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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일지

7월 2일 함양시합을 다녀와서


함양군수배 경남검도대회를 다녀왔다. 

이번에는 단체전 5인조를 못맞춰서 3인조만 나가고 단촐하게 민경,수성,나,윤갑성님까지 4명만 출전을 해서 큰 시합에 나가는 부담이 없긴했다. 그래도 5인조로 항상 나오다가 3인조로만 나오려고 하니 맥이 빠진감도 없지 않았다. 한판만 지면 그냥 탈락이라니... 이런 저런 걱정을 지고 함양 시합장으로 오전 7시50분경에 출발했다. 


개인전 시합이 9시부터 시작이었다. 청년부는 항상 시합을 늦게 했는데 이번에는 먼저 시합을 하는지라 아침에 몸도 풀지않고 시합을 하게 되었다. 


첫상대는 영산대학교의 김희연씨였다. 

그냥 덤덤한 마음으로 임했다. 4단답게 검도해야지 했다. 손목을 잘 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상대의 유혹에 초반에 훅 넘어가버렸다. 손목을 한대 맞았다. 뭔가 시합을 하면서 상대가 나에게 주문을 거는 것 같고 주문에 넘어가버렸다. 이 다음번에는 내 차례가 되어야 되갚아 줄 수 있다. 상대는 무난하게 이 게임을 끝내고 싶어한다. 나도 흔들어야 한다. 


요즘 드는 생각이 검도에서 한판은 상대방의 간격(間隔)을 치고 들어가야 비로소 한판을 얻어낼 수 있는데, 내가 요즘에 이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상대방의 간격을 치고 들어갈 몸이나 마음자세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수련부족이다. 


흔들려고 하는데 잘 흔들리지 않는다. 상대방의 눈을 보고 자세를 바로 잡고 시도를 해본다. 마음을 급하게 먹진 않는다. 급해봐야 좋을 것이 없으므로. 하지만 시간이 없다. 

결국은 상대가 의도했던대로 무난하게 시합이 흘러갔다. 많이 아쉽다. 간격을 치고 들어갈 기백과 기술만 있으면 조금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텐데... 


점심을 먹고 2시경부터는 일반부 단체전 시합을 했다. 

첫 시합은 5인조였으나 상대가 초보라서 우리 검도관 3명이 다 이겨 다음 시합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3판을 다 이겨야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첫판 우리 선봉이 비기기는 했지만 내가 좀 힘내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시합에 임했다. 

아니다. 조금 포기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간격을 노릴려고 상대방이 나의 거리에 오도록 가까이 파고 들려고 했다. 하지만 멀어 보인다. 

선뜻 들어갈 용기가 나지않는다. 


손목을 치려고 한다. 맞을까 두렵다. 그래도 칠까 말까 타이밍을 제다가 상대에게 타이밍을 읽혔는지 

나의 간격으로 상대가 치고 들어온다. 머리를 맞는다. 


이제는 물러날 곳이 없다. 적극적으로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상대의 간격이 보인다. 나의 공격이 성공한다. 


마지막 한방 최선을 다해야지 하고 또 망설인다. 망설이는 순간 나의 간격으로 상대가 치고 들어온다. 

머리를 맞는다. 


많이 아쉽다. 충분히 더 잘 할 수 있는 상대였는데, 요즘들어 간격을 인식하지 못해서 나보다 큰 상대에게 

머리를 허용하는 경우가 잦아서 아쉽다. 다른 기술로 들어오는 상대를 노려칠 수도 있는 타이밍인데 

상대에게 노려지기만 해서는 이제 안되겠다. 더 연습해야겠다. 


시합을 마무리를 하고 4시경 마치고 돌아왔다. 

아쉽지만 많이 배웠다. 연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