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일지

일본 수업명인 초청 배움중심 연수를 다녀와서

케비케비 2017. 10. 9. 23:48

2017. 일본 수업명인 초청 연수에 다녀오다! 


한글날, 단군이래 최장 공휴일의 마지막날 창원으로 길을 나섰다. 연휴의 마지막날이라 피곤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과감히 떨치고 배우러 나갔다.


과감히 연휴 마지막날이라는 피곤함을 이겨내고 나간자리는 쓰쿠바 대학 부설초등학교 선생님들을 초청해서 수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어 보는 자리였다.

 

아래와 같은 연수일정으로 진행되었다. 



1교시 아오키 노부오 선생님의 국어 수업이었는데 복선에 대한 수업이었다. 

수업을 시작할 때부터 수업이 거의 끝나서 정리할 때 까지 복선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단지 수업에서 했던 활동들 '그런 사실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라' 라는 말이면 충분히 학생들은 복선이라는 단어를 몰라도 활동 할 수 있었다.  



칠판에 인물들 간의 관계도를 그리면서 정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수업이 진행되어감에 따라서 인물들간의 관계가 머리속에 정리되는 듯 했다. 

칠판을 참 효과적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했다. 화려하지않지만 수업의 진행과정이 칠판에 다 있고 

이 수업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도 정리가 된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텍스트로 사용한 추리소설이 정말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이 수업을 듣는 나로 하여금 수업에 빠져들게 했고 5학년 학생들의 수준에도 맞았다. 


수업내용은 대략 이렇다. 

팬더 금붕어를 가져간 범인을 찾기위해서 반 아이들이 함께 추리한다. 

범인을 생각해보고, 범인에 대한 내용들을 찾는다. 

수업이 진행되어감에 따라서 구체적인 범인과 범행도구까지 나오는데 

아오키 노부오 선생님은 중요한 추리요소에서 학생들이 찾은 실마리를 물어보고 

먼저 발견한 학생이 옆의 짝에게 설명해보라고 한다. 

이를 통해서 학생들의 사고에 도움을 주었다. 


뭔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도움을 주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수업의 마지막에 퍼즐하나를 맞추며 수업을 멋지게 끝낸다. 

이 소설에서 맨 첫줄이 비어있는데 첫줄의 내용이 무엇일지 맞추어 보는 것이다.

소설의 첫줄을 채워넣으니 나도 모르게 무릎을 딱 치면서 '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너무 잘 짜여져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교재 연구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매일 반성하지만 또 반성하게 되었다. ㅠ  



두번째 시간은 사회과 수업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모의수업은 하지 않고 사회과 수업에서 중요한, 어쩌면 모든 수업에서 중요한 수업의 핵심요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과 학습에서 학생들이 


1. 이상하다 

2. 그렇게까지?

3. 너무해!

4. 나라면 이렇게 할거야 

5. 나의 입장  


학생들이 묻는 주체가 될 수 있게 학생들에게 자꾸 지적 불균형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아울러서 학생들이 사회과를 배우면서 사회에 대한 정의감을 기를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세번째 과학과 수업에서는

 

시라이와 히도시 선생님과 고민을 나누었었는데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속에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예를 들어 N극과 N극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아이는 사고를 하지않고 아는 것을 그냥 대답한다는 것이다. 

지식을 이용해서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것이 과학과의 지도방법이다. 라고 강조했다. 


조금 특이했던 점은 과학과에서 모양은 달라도 질량이 같다는 사실을 이야기 할 때 보통 찰흙을 이용하는데 

이 선생님은 레고블럭을 이용한다고 한다. 

레고블럭의 블럭블럭들이 모여서 다른 모양을 만들었을때 

학생들이 조금 더 모양이 달라도 질량이 같다는 사실을 잘 이해한다는 것이다. 


문제의식을 학생들이 가질 수 있도록 본인은 항상 연구한다고 한다.   


네번째 가정과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조건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실제로 행동하면서 사고하도록 하며 

아이들이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배움을 학교안이 아니라 가정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나의 수업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반성의 계기를 준 시간이었다. 


이런 기회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야겠다.